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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 K컬처 넘어 정치·경제·기술 협력으로 나아가야"
언론사 : 파이낸셜뉴스 보도일시 : 2025.08.14 조회수 : 46
기사 원문링크 : http://www.fnnews.com/news/202508141812599194

주한 싱가포르 대사관은 지난 1월 13일 싱가포르-한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로고를 발표했다. 뉴시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한국과 싱가포르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한 단계 격상하는 가운데, '문화 콘텐츠 수출국' 이상의 전략 파트너로 인식되기 위해선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1975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반세기 동안 양국은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첨단기술·공급망 회복력·디지털 전환·지속가능 발전 등 신흥 의제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韓 10위 교역국 싱가포르...아세안 진출 '전초기지'
14일 전북대학교 동남아연구소는 41호 이슈페이퍼로 '대 싱가포르 공공외교 사용법 2.0: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여'를 발행했다. 이슈페이퍼의 저자인 홍진욱 주싱가포르 대사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격상의 의미를 "한-싱 관계가 단기적 프로젝트를 넘어 장기적·전략적 협력 체제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라고 정의했다.

주싱가포르 대사관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한국의 10위 교역 대상국으로, 2024년 교역규모는 약 288억달러(약 39조9196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등 전통 산업은 물론, 2023년 발효된 디지털무역협정(DPA)을 통해 데이터 이동·전자상거래·핀테크 분야 협력을 제도화했다.

아울러 미래 에너지 분야인 수소에너지,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구축 등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이 활발하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 양국간 미래 모빌리티 협력의 상징적 성과로 꼽힌다. 홍 대사는 "싱가포르는 아세안 내에서 기술혁신과 경제 선진화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받아, 한국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대사는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 격상을 위해 문화·인적교류의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넘어 양국간 심도 깊은 이해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년 7월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이 실시한 첫 인식조사(표본 1000명, 성별·연령·민족 비율 반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6%가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63%는 ‘한국’ 하면 ‘한류’를 떠올렸다. 청년층(15∼29세) 긍정 인식은 70%를 넘었다. 방문 경험이 있는 비율은 52%였고, 향후 방문 의향은 93%에 달했다. 주요 방문 동기는 음식(63%), 길거리 음식(58%), 쇼핑(49%) 순이었다.

"K컬처로 가까워지고 공공외교로 신뢰 쌓아야"
홍 대사는 "그러나 정치·경제·기술 분야에 대한 인지도는 낮아, 한국이 '문화 콘텐츠 수출국' 이상의 전략 파트너로 인식되기 위해선 추가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홍 대사는 공공외교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홍 대사는 "한국은 타국을 침략한 적이 없고 K-컬처라는 독보적 소프트파워를 보유했다"며 "장기적·일관된 공공외교를 강화하면 일본과 같은 신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싱가포르대사관은 현재 문화, 교육, 디지털, 정책 공공외교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사관저 개방, 한-싱 청년 스타트업 협력 지원, GKS 동문회, K-서포터즈 활동, Korea Weeks 개최, ‘퀴즈 온 코리아’ 예선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접점을 넓히고 있다.

또, ‘정책고객 메일링 리스트’를 운영해 정부 관계자, 기업인, 학계, 언론인 등 주요 인사를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행사 초청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홍 대사는 "정부, 기업, 동포 사회가 각자의 강점을 모아 참여하는 '팀 코리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사는 5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에 있어 지속가능한 신뢰 구축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홍 대사는 "문화적 공감대를 정치·경제·기술 협력으로 확장해야 한다"면서 "팀 코리아의 유기적 협력과 현지 맞춤 전략이 결합된다면, 한국-싱가포르 관계는 앞으로 50년간 더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