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해외투자경제관련 뉴스

자율주행 사업 찬바람에도...투자 늘리는 현대차그룹
언론사 : 머니투데이 보도일시 : 2023.12.07 조회수 : 82
기사 원문링크 :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23120710122935536&type=2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42dot, 글로벌 IT기업 출신 인재 채용...1년만에 조직 2배 커져

현대차그룹 내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는 '42dot(포티투닷)'이 글로벌 IT기업 출신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외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테슬라,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 미 본사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다수 채용했다. 자율주행을 포함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아래 꾸준히 인재를 뽑고 있는 것이다. 포티투닷은 올해 세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사람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의 인재영입은 업계에서 화재가 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관련 인력을 줄이고 있는데,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다. 포티투닷은 더 나아가 미국 현지에 오피스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3대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꼽혔던 아르고AI의 폐업이 대표적이다. 2016년 창업한 아르고AI는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총 36억달러(약 4조9856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웨이모는 올해에만 3번째 인력을 감축했고, 크루즈의 최고경영자인 카일 보그트는 미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한 여성이 크루즈 로봇택시에 깔린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했다. GM은 크루즈가 2030년까지 50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올해 3분기에만 7억2800만달러의 손실을 봤고, 2017년 이후 8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는 중이다. 크루즈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는 사고 이후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그룹은 반대로 조직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되기 직전과 비교해 현재 인력이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전기차 전환과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가 개편될 것이 확실한 만큼 당분간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레벨3를 아직까지 양산차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관련 기술 개발에 당초 예상보다 개발에 시간이 더 들어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의지로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오히려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확보해 경쟁자들을 제칠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보다 완벽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의 v12를 공개할 예정이다. FSD v12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목표에 가장 가까운 형태의 FSD로, 현행 버전인 v11에 순수 인공지능 주행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